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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마술사, 나무

작성자: 숲연구소

조회: 15782 등록일: 2015-11-24

<div class="budscategory"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53, 166, 232); font-size: 16px;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border-collapse: collapse; font-weight: bold; line-height: 24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2015년9월호]</div><div class="budsubject"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51, 51, 51); font-size: 16px;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border-collapse: collapse; font-weight: bold; line-height: 24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나무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9│빛의 마술사, 나무__남효창</div><div class="budsubject"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51, 51, 51); font-size: 16px;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border-collapse: collapse; font-weight: bold; line-height: 24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br></div><div class="budsubject"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51, 51, 51); font-size: 16px;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border-collapse: collapse; font-weight: bold; line-height: 24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font-weight: normal;"><b><font size="4">빛의 마술사, 나무</font></b></div><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font-weight: normal;"> </div><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font-weight: normal;"> 남효창｜자연변호사(Naturelawyer), (사)숲연구소 이사장</div><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font-weight: normal;"><br></div><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font-weight: normal;"><img src="http://kbpf.org/data/mw.cheditor/1509/SWSqbebVMEB37bRN1IXfn5mC.jpg"></div><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font-weight: normal;"><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span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나무는 빛의 성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생물일 뿐 아니라</span><br><span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빛을 능숙하게 다스릴 줄 아는 거대한 식물이다.</span></div><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span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br></span></div><div align="center"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text-align: left;"><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푹푹 찌던 여름은 황급히 그 모습을 감추고, 거짓말처럼 찾아온 쌀쌀한 기온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가을은 마치 영원할 것만 같았던 꽃들을 산화시켜 열매로 환원해낸다. 그래서 가을을 결실의 계절 내지는 잉태의 계절이라 했던가. 가을은 욕망으로 꽉 찬 꽃들의 혈기를 상쇄시키며, 도무지 멈춤이란 것을 잃어버린 욕구적인 삶들을 엄숙함으로 갈아치우는 계절이다. 갈바람이 소리 없이 나뭇잎 사이를 지나만 가도 마음은 덧없음에 무너져 내린다. 가을은 늘 그렇게 욕망과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모든 생물들에겐 부담스러운 계절이다. 가을 숲에서 나는 갈등한다. 숲의 진실은 직선적이고 논리적인 삶의 방식이 지배하는 나의 삶과 대조적인, 유연하고 상징적이고 시적 방식으로의 삶으로 모든 생명체들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것에. 절기의 변화에 가장 잘 따르는 삶이 나무들이다.</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폭염이 극성스러울 때, 나무들은 이미 가을을 준비했고, 이 가을엔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나무들이 절기를 감지하고 그에 따른 삶을 살아낼 수 있었던 힘은 자신이 뿌리내리고 있는 이 대지가 공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빛의 총량이 절기마다 달라진다는 사실에 나무들은 자신의 삶을 찾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계절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지만, 나무에게 겨울은 휴지기이며, 봄은 준비기요, 여름은 결실기이고, 가을은 저장기인 셈이다. 나무가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물과 그 밖의 이산화탄소나 질소 같은 무기영양소가 필요하지만, 빛의 세기가 약해지면 온도가 낮아져 아무것도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나무는 알고 있지 않은가. 마침내 나무는 빛을 다스릴 줄 아는 마법사가 되고, 그 마법사에 의해 수많은 생명체들이 의존적 삶을 살아가게 된다.</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빛의 근원적인 성질이 파동성과 입자성을 띤다는 사실을 인간이 알기 이전에 나무가 먼저 알고 자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빛의 성질이 파장과 입자라는 사실을, 나무는 4억 년 전에 알았던 셈이다. 하지만 인간이 빛의 성질을 완전히 이해한 것은 불과 최근의 일이다. 태양열을 이용해서 따뜻한 온수를 얻는다거나 태양광을 이용해서 전기에너지를 얻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광범위한 빛의 범위에서 나무가 활용하는 빛은 가시광선이다. 특히 빨간색과 초록색은 모든 생물에게 신비로운 빛이다. 빨강은 성숙을 의미하고, 초록은 미성숙이다.</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br>나뭇잎의 초록색뿐 아니라 나무가 만들어내는 모든 열매의 처음 색은 초록이다. 열매를 주식으로 살아가는 동물은 초록색 열매에 손을 대지 않는다. 초록색 열매가 붉은색이나 그와 같은 빛깔로 변할 때까지 그들은 기다린다. 나무는 자신의 자손인 열매가 성숙해서 땅에 떨어지면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까지는 강렬한 붉은 빛깔을 내놓지 않는다. 붉은빛과 초록빛을 구분할 수 있는 동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몇몇 영장류나 조류뿐이다. 강렬한 열매 빛깔을 만들어내는 나무들은 그들과 적극적으로 교신하고 협력한다. 반면 초록빛은 미성숙을 의미하며, 아직도 계속 생장하고 있음을 뜻한다. 붉은색과 초록색은 생물의 희로애락을 조정하는 마법의 빛깔이다.</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나무는 빛의 성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생물일 뿐 아니라 빛을 능숙하게 다스릴 줄 아는 거대한 식물이다. 나무가 빛을 활용해서 어떻게 마술을 부리는 마술사인지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광합성(Photosynthesis)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무가 이 광합성의 원리를 익히고, 광합성에 의한 삶을 살지 않았다면, 소위 인간을 포함한 소비자라고 하는 생물의 존재는 예초부터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간단하게나마 나무가 보여주는 빛의 마술을 함께 경험해봤으면 한다. 태초에 자외선, 적외선 그리고 그 중앙에 놓여 있는 가시광선이란 빛이 있었다. 나무는 가시광선의 빛을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는데, 그중 빨강과 파란빛을 주로 이용한다.</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자신이 필요한 빛의 빨강과 파랑 광자(photon)를 잎의 엽록체(chloroplast)에 섭취한다. 정확히 말하면 엽록체 안에 엽록소가 집결되어 있는 틸라코이드(thylakoid)에서 물 분자에 있는 전자(electrons)로부터 양성자(protons)들을 활용한다. 이렇게 얻어진 에너지는 ATP(adenosine triphosphate)와 NADPH(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 phosphate)로 전환된다. 물 분자가 빛에너지에 의해 분해되면서(광분해 photolyse, 그림 1) 분리된 수소 원자는 ATP와 NADPH의 도움으로 이산화탄소가 기다리고 있는 스토마(stoma)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산소는 불필요한 부산물로 나뭇잎의 엽록체에서 외부로 퇴출된다. 하나의 당분을 생산하기 위한 나무의 섬세한 이 과정을 우리는 광합성이라고 한다.</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br></div><div style="text-align: center; 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img src="http://kbpf.org/data/mw.cheditor/1509/RAJVovWCAb2iVoAf.jpg"></div><div style="text-align: center; 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span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그림 1) “분해(photolyse)는 빛에 의해 물 분자가 산소와 수소로 나뉘는 현상이다.”</span></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span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br></span></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text-align: start;">나무가 당분을 얻기 위해 물 분자에 있는 수소 원자를 추출해내고 산소 원자를 방출하는 이 과정을 광합성의 명반응이라고 한다. 명반응에서 수소 원자를 얻는 동시에 에너지를 얻어서 암반응을 할 수 있는 스토마로 이동하게 된다. 스토마에서 수소와 이산화탄소가 결합해 당분을 만들어내는 이 놀라운 화학반응을 화학자 캘빈(Calvin)이 발견했다고 해서 캘빈회로라 한다. 이산화탄소와 명반응에서 얻어진 수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기화합물인 탄수화물, 즉 포도당을 만들어낸다. 광합성은 크게 명반응과 암반응으로 나눌 수 있으며, 명반응에서는 빛에너지를 이용해서 필요한 수소 원자를 얻고, 불필요한 산소를 방출하는 동시에 강력한 에너지를 얻는다. 실제로 나무가 필요한 양분을 얻는 곳은 암반응을 일으키는 캘빈회로라고 하는 스토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나무의 이 반응에서 진정 얻어야 했던 것은 포도당이다. 산소는 포도당을 얻기 위해 여분으로 남는 잉여물이다. 즉 부산물인 셈이며 나무에겐 외부로 버려야 하는 찌꺼기이자 쓰레기이며 배설물인 셈이다. 인간은 나무가 버리는 부산물을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다. 흡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나무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그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이해가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존재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text-align: start;">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text-align: start;">한 생물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단위인 세포(cell) 하나하나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아무리 큰 코끼리나 거대한 레드우드 나무라 할지라도 그들의 세포를 현미경의 도움 없이는 볼 수 없다. 그 작은 세포 안에 존재하는 더 작은 소기관인 엽록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세하기 짝이 없는 곳에서 거대한 산소 생산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고, 지상의 모든 소비자들의 음식을 제공해주는 거대하기 짝이 없는 식품 공장이 한 점보다도 더 작은 곳에서 4억 년 전부터 단 한 번도 부실 가동 없이 가동되어왔다. 나무의 이 놀라운 생리적 현상은 단순한 화학반응 내지는 생물학적 반응의 의미로만 해석하고 가르치기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차라리 나무가 행하는 광합성은 화학반응이 아니라 철학반응으로 이해하고 싶다.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text-align: start;"><br></div><div style="text-align: center; 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img src="http://kbpf.org/data/mw.cheditor/1509/8ZTX5dRK3nNIm.jpg"></div><div style="text-align: center; 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span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모든 생물을 춤추게 하는 신비의 세계, 엽록체”</span></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span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br></span></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text-align: left;"><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나무가 가시광선의 파장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는 것은 주로 빨강과 파랑 빛을 보이는 파장이다. 다시 말하자면, 400nm~480nm의 파란빛의 파장과 600nm~700nm인 빨간빛의 파장을 이용해서 자신이 필요한 양분을 얻는 데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불필요한 초록 파장을 반사시킨다. 나뭇잎이 푸르게 보이는 이유이다. 나무는 자신이 필요한 당분을 만들기 위해 빛에너지를 이용해서 뿌리를 통해 빨아올린 물 분자를 분리하는 광분해를 일으켜 수소를 얻는다. 잎을 통해 수집해놓은 이산화탄소와 결합을 시켜 탄수화물을 얻는다. 하지만 나무는 탄수화물만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광합성을 통해 얻어진 포도당이나 과당의 길게 연결된 결과물이 나무의 몸통을 이루고 있는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이 된다. 하지만 세포 속의 DNA를 만들기 위해 질소(N)가 필요하고, 엽록소를 만들기 위해 인(P)이 필요하며, 더위나 혹한을 피하기 위해서나 다른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방어물질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의약품인 알칼로이드(toxic alkaloids)를 만들어내야 하고, 통증을 완화시키고 열을 내리며 각종 질병으로부터 감염을 막아주는 살리실산염(salicylate), 송진과 같은 천연 수지의 일종인 발삼(balsam), 통증 등의 신경감각을 조절하는 물질인 바닐로이드(vanilloid)와 같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페놀수지(phenollics)를 생산해야 한다. 이뿐이 아니다. 지질(lipids)을 이용해서 자신의 씨앗에 충분한 기름을 만들어놓아야 하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방어물질인 유지(resin) 그리고 꽃의 수분을 위해 다른 매개자를 유인해야 할 때 필요한 아로마 향(aromatic oils)을 생산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무도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탄수화물뿐 아니라 지방과 아미노산, 단백질 같은 것은 필수 항목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18가지의 무기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그중 뿌리가 아닌 대기 중 나뭇잎을 통해 흡수할 수 있는 무기영양소는 단 2가지, 탄소와 산소뿐이다. 그 나머지는 모두 뿌리를 통해 물과 함께 나무의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br></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나무가 살아가는 데 필요로 하는 것과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로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세상을 다르게 살 뿐이다. 하지만 절기만큼은 잊지 않고 대지가 전하는 메시지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나무의 삶의 태도이며, 수억 겁의 시간의 흐름에 한결같이 동참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인류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든지 간에 나무의 직접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보다 중요하게 인류가 나무로부터 배워야 하고, 닮아야 하는 것은 빛을 다스릴 줄 아는 그들의 의연한 삶이다. 인류의 DNA나 나무의 DNA나 크게 다르지 않다.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 </div><div style="letter-spacing: normal; color: rgb(84, 84, 84);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sans-serif;">남효창｜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산림생태학을 전공했다. 동 대학 산림환경정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석사(1994년)와 박사(1998년)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임업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을 지냈고, 현재는 숲연구소를 설립해 이 땅에 숲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부 환경교육자문위원, 세계생명문화포럼 추진위원, 생태 체험 교육 전문지『애벌레』발행인, 한국휴양학회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div></div></div></div></div></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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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041114. 불교방송] 남효창 박사님의 숲생태탐방	숲연구소	15218	2014-04-08

27	나의 작은 숲, 책꽂이	숲연구소	15197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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