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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저수지에 사는 산뽕나무

작성자: 숲연구소

조회: 10259 등록일: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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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75"><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otce/15271324409389.jpg" _width="675" align="absmiddle" style="width:675px;"></td></tr></tbody></table><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75"><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otce/15271324627627.jpg" _width="675" align="absmiddle" style="width:675px;"></td></tr></tbody></table> 탄부저수지, 춘천 강촌에 있다. 한때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아직도 작은 철문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늘 집으로 귀가하는 길은 마치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물위에 영락없이 청동오리와 민물가마우지와 논병아리들은 물속의 움직임을 포착하느라 온 집중을 하고 있다. 습하고 비가 온 날, 산란을 위한 두꺼비의 대이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삶에 대한 향연을 관람한다.  <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675"><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otce/15271324319444.jpg" _width="675" align="absmiddle" style="width:675px;"></td></tr></tbody></table>불현듯 큰 잣방울이 툭하며 땅에 떨어진다. 청설모가 쏜살같이 달려와 잣을 꺼내먹는다. 탄부저수지를 바라보며 유유하게 서있는 나무, 지난해에 탐스러운 열매를 따먹었던 생각이 난다. 좀 있으면 이 뽕나무에 탐스러운 열매가 매달릴 것이다. 그 자잘한 열매에 수없이 많은 암술머리가 남아있었다. 그것은 뽕나무(Morus alba)의 오디가 아니라 산뽕나무(Morus bombycis)의 오디였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뽕나무는 개량화한 품종이다. 우리가 식용으로 하는 뽕나무의 오디는 매우 크며 작은 열매하나하나에 암술머리는 남지 않는다. 일찍 떨어져 나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산뽕나무의 오디에는 암술머리가 끝까지 매달려 있다. 산뽕나무에 꽃이 필 4월말에서 5월 무렵, 꽃을 유심히 살펴보면, 꽃이 둥글게 모여 피는데, 자잘한 꽃들이 약 80여송이가 한 대 모여(두상화서로 보이는 이유다) 피기 시작하고, 각각의 꽃에서는 꽃잎을 찾아 볼 수 가 없다. 퇴화되었다. 꽃받침은 4개로 발달해있고, 수술은 4개이다. 그러니까 꽃받침과 수술은 같은 수數로 발생을 한다. 좀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꽃잎이 퇴화되고 없고, 꽃받침과 수술이 동수로 나타나는 형질을 가진 식물들은 조록나무아강亞綱의 특징에 속한다. 암꽃에는 1개의 암술대가 올라와 2갈래로 갈라진 암술머리를 하고 있다. 산뽕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한 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 경우도 있다. 열매는 꽃이 떨어진 후 초록색에서 연한 붉은 빛으로 그리고 마침내 검은색으로 보일만큼의 어둡고 짙은 보라색으로 익을 때까지 약 1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오디라 하는 열매는 약 80개의 작은 공 모양 과즙의 풍부한 열매들이 뭉쳐서 생기는데, 우리가 실제 식용으로 하는 이 과즙은 화탁이 변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오디의 열매는 취과聚果이다. 겨울눈(winter bud)은 정아頂芽는 없고 측아側芽들만 있다. 가지 끝 지점에 있는 측아는 약간 비스듬하게 앉아 정아역할을 대신한다. 준정아라 한다. 그래서 산뽕나무의 가지는 갈 지之자 모양으로 나타난다. 겨울눈의 아린은 5~6장이다. 산뽕나무는 강한 빛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성질을 지닌 양수성 나무이다. 야산의 길가나 빛이 내리쬐는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나무다. 탄부저수지 주변에서 자라는 몇 그루의 산뽕나무는 높이가 6~7m는 족히 되어 보인다. 수피는 연한 황토빛을 하고 있다. 산뽕나무는 잎의 변이가 심한 편인데, 잎의 결각이 5개 정도로 발달된 뽕나무가 간혹 나타나는데, 이것은 가새뽕나무(Morus bombysis for. dissecta)라는 자연품종으로 보고 있다.   <o:p></o:p>모든 사물은 변화한다. 영원히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뽕나무도 변화를 갈구한다. 변화의 방향은 항상 자신에게 더 좋은 쪽을 택한다. 생명의 본성이겠지만, 한 나무가 이토록 정성스럽게 변화해 가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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