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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02. 12. kib-tv] 청정지역 ‘숲 연구소’

작성자: 숲연구소

조회: 13120 등록일: 2014-04-08

청정지역 ‘숲 연구소’ 
남효창 소장과 숲 사람들과의 만남 
생태교육과 현장학습 병행 ‘인기 짱~‘ 
“여기 오는 사람은 무조건 큰소리로 인사해야 합니다.” 남효창 숲 연구소 소장을 만나자마자 들은 말이었다. 그래서 얼떨결에 큰소리로 “ 안녕하세요 이귀원입니다” 하고 냅다 외쳤다. 마침 찾아간 날은 숲 연구소 소모임인 ‘그림 그리는 날’이었다. 이들은 큰 소리로 인사하면서 모임을 시작한다고 한다. 7살 아이부터 40대 아저씨까지 옹기종기 둘러앉아 나뭇잎, 줄기, 꽃 등을 똑같이 그리고 있었다. “ 어머~정말 똑같이 그리네요. 그런데 이 걸 왜 그리세요? 사진 찍으면 더 똑같을 텐데요.”그러나 이내 그들의 답에 얼굴이 빨개졌다. “똑같이 그리면서 나이테의 생김과 줄기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는 거에요… ” ‘숲 연구소!’ 이름에서부터 푸르름이 넘친다. 그런데 남효창 소장을 만나면 이름만 들어도 푸근해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한 후 사명감을 갖고 환경운동연합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 숲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유엔개발계획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환경교육’에 대한 열정을 숨길 수 없었던 그는 프로젝트 종료 후 종로에 ‘생태교육관’을 만들었다. 
 그러나 남 소장의 교육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숲에 대한 열정을 모아 결국 숲 연구소(<A class=con_link href="http://www.ecoedu.net/" target=_blank>www.ecoedu.net</A>를 오픈했다. 그가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는 나무를 보고 싶으면 씨앗을 심는게 아니라 고목을 옮겨다 놓아요. 새를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새가 모일 수 있도록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새를 먼저 갔다 놓고 나무가 없다고 투덜거려요.” 독일에서 유학한 탓에 한국과 독일의 산림정책의 괴리감은 그를 실망하게 만들었다. “독일은 산림정책을 장기적으로 세웁니다. 10년이고 100이고 계획을 하죠. 우선 단기적인 계획에서부터 중기적으로 또 장기적으로도 세웁니다. 산림노동자(Waldarbeiter)는 그해 계획된 업무를 수행하고 다음 사람에게 넘겨줍니다. 그러면 또 그 사람은 그 후에 계획된 일을 하는 것이죠.”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된 독일의 산림정책은 전문적인 산림관리자가 없는 한국의 상황과는 대조된다. 산림청에 들어가서 정책을 바꿔보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 마음에 있습니다. 정책이 아니라 산림철학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교육을 택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후 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산림과 환경을 바로 볼 수 있게 만들 겁니다. 교육이 수단이 되어 환경 이슈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애벌레’란 책을 만들고 소모임을 통해 회원들과 함께 참 교육을 하러 숲에 간다. 
 숲 연구소에서 격월간으로 나오는 ‘애벌레’는 환경체험학습 정보를 전해주면서 새로운 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숲에 눈이 덮혀 있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와~멋지다!” 그러나 눈 덮힌 숲 속에서 눈의 역할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눈은 솜털 이불처럼 따뜻하게 숲을 보호해준다. 삐죽한 침엽수림을 보면서 사람들은 생각한다. ‘ 멋지긴 하지만 찔리면 아프겠다’ 애벌레가 보는 관점은 다르다. 침엽수림은 자신을 많이 사랑해서 삐쭉삐쭉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새들이 와서 열매를 따먹을 때 “너희 내 소중한 열매를 아픔 없이는 결코 먹을 수 없어!” 라고 외친다고 한다. 현재 ‘애벌레’는 숲 연구소의 후원회원에게는 무료로 배부되며 받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우편 판매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숲 생태교육 아카데미’는 현장에서 체험교육을 통해 숲의 다양한 요소들을 알 수 있게 한다. 다양한 경험을 지닌 고급인력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체험위주의 교육을 담당할 교육자를 양성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며 숲 생태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수법이 이뤄진다. 막상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없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숲과 나무 바로알기’ 특강은 좋은 기회이다. 다음달 10일 예정인 ‘숲 생태, 무엇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강좌에서는 현장학습을 통해 나무와 숲을 쉽게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준다. 
 2004-02-12 17:43 / 이귀원 기자 ( <A class=con_link href="mailto:kibtv1234@kib-tv.com" target=_blank>kibtv1234@kib-tv.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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